오늘은 신입사원 Derek으로서 래버리지에 입사하고 나서 처음 맡았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처음 맡았던 프로그램이라 우여곡절도 많았다(우여곡절에 관련된 이야기는 가슴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1. 액셀러레이팅 = 튼튼한 사다리를 놓아주는 것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내 머릿속에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다. 대충 창업가들이 나와서 본인들이 경험했던 것을 얘기해 주며 ‘TED’ 혹은 ‘세바시’ 강연과 비슷한 프로그램이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다 액셀러레이터 업계에 본격적으로 몸을 담게 되면서 어떤 것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지 그 목적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창업가들이 무엇인가 막막한 벽에 가로막혀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 벽을 넘어가게 해주는 사다리의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래버리지 같은 액셀러레이터들은 창업가들이 쉽게 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높고 튼튼한 사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2. 2022 Start-up 백오피스 지원 프로그램(with 숙대 캠퍼스타운)
이번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과 진행하게 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이름은 ‘2022 Start-up 백오피스 지원 프로그램’이다. 총 6개의 멘토링 프로그램과 더불어 스타트업 회계/세무 컨설팅 펌인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스와 연계한 기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약 5개월간 진행되었다.
래버리지의 ‘MATE’ 프로그램은 얼마 전 Amy가 쓴 글에도 나와있듯 스타트업들의 실무에 초점을 맞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래버리지 프로그램의 특성을 반영하여 숙명여대와 함께한 이번 프로그램도 실무적인 방향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위 사진에 나와있는 실제 진행했던 프로그램 항목을 살펴보면 두리뭉실한 강연 형식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비즈니스를 하며 궁금해할 만한 실무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업 창업가들이 1 대 1로 멘토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많은 창업가분들이 평소 경영을 하면서 궁금했던 디테일한 사항에 대해서 편안하게 묻고 답을 얻을 수 있었다(이 부분에서 많은 기업들이 만족했다고 한다. 세무사, 노무사, 회계사 등과 같은 전문직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돈을 내고 상담을 하러 가지 않는다면 만날 일이 잘 없다).
실제로 프로그램 종료 후 프로그램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세무, 회계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또한 회계사, 세무사와 같은 멘토들과 1 대 1로 진행한 상세한 질의응답 시간이 좋았다고 답한 참여 기업들도 있었다.
3. 원스탑 프로그램 관리 방안(아니 이런 아이디어가?!)
이제 다시 신입사원 Derek의 관점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인 프로그램 시작 전 어떻게 하면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프로그램 진행사항 안내, 멘토링 희망일자 기입, 공지사항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플랫폼을 따로 개발하기에는 들어가는 리소스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 해결책이 바로 노션 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 템플릿을 구축하고 기업들에게 공유하는 방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살펴보자면, 공유된 템플릿에 각 기업들이 희망하는 교육 날짜 및 시간을 입력해 주면 멘토 분들과 시간 조율 후 멘토링 프로그램 일자가 확정된다. 또한 같은 페이지 내에서 멘토링 접속 방법, 진행 방법, 공지사항 같은 것들이 한 번에 나오니 공지를 받는 기업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프로그램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한 페이지 안에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래버리지에서도 과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진행 시 노션을 활용하여 프로그램 전반을 관리를 했으나 한 공간에서 캘린더를 활용해 희망일자를 수합하고 공지를 하는 원스탑 방식으로 관리를 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회사 최초로 만든 원스탑 관리 템플릿이라 그런가 템플릿을 보고 있자면 흐뭇한 감정이 생긴다. 다음에 다른 기관과 협업하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이번에 만들어둔 템플릿을 활용하여 좀 더 발전된 형태의 관리 시스템을 탄생시킬 예정이다(한번 자랑을 해보자면, 노션을 활용한 효율적인 프로그램 관리 방법이 좋았다는 답변도 있었다).
4.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앞에서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강연 방식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채택하고 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의 시초인 미국의 ‘Y Combinator’에서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강연자로 등장한다(클라스가 상당하다)… 강연식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그에 따른 충분한 장점이 있다.
초기 창업가들이 선배 창업가들을 보며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고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래버리지에서 진행했던 MATE 프로그램에서도 선배 창업가를 초청해 그들의 얘기를 듣는 시간이 있었다(추후 실무 프로그램과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단, 래버리지의 프로그램에서는 동기부여 형식의 강연보단 실제 창업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을 하기로 했다. 래버리지는 기업들의 옆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도움을 주는 밀착 멘토링을 통해 기업들이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평소 기획 단계에 있어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업가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혹시 모른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난 기업과 인연이 되어 그들이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래버리지가 함께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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